마키아벨리의 편지 5월의 책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과 함께 보면 좋을 컨덴츠들

마키아벨리의 편지
2020-06-01
조회수 903


마키아벨리의 편지 5월의 책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과 함께 보면 좋을 컨덴츠들 



위기의 민주주의 : 룰라에서 탄핵까지

2019 / 넷플릭스


한동안 브라질과 관련한 뉴스를 보면서 ‘저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하고 궁금했다. 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브라질 현대사와 가족사를 가로지르는 다큐멘터리다. 한국과 비슷하게 군사 독재 정권 시절을 겪었고 강력한 대중적 민주주의 열정의 분출을 동시에 경험한 브라질 민주주의 위기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추천 책에서 런시먼이 이야기한 연성화된 쿠데타가 어떠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어스×이어스(Years and Years)

2019 / 왓챠 플레이


최근 드라마 좀 본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웰메이드’ 드라마의 산실인 영국 BBC와 미국 HBO가 함께 만들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미래를 다루었다고 하지만 시청자가 느끼는 시점은 지역을 뛰어넘어 동시대적이다. 무서운 장면이 하나도 나오지 않으면서 가장 무서운 느낌이 들게 하는 올해의 공포 드라마이기도 하다. 추천 책을 보고 이 드라마를 보면 ‘이거 런시먼이 직접 각본을 쓴 건가?’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 된다. 그만큼 민주주의의 위기, 기후 위기, 정보화의 미래 등을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다. 대단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에피소드 6에서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2011-2016 / 왓챠플레이


응? 하는 반응이 80% 이상일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편집자의 취향이 너무 반영된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다루는 주제에 ‘킬링 타임’용 미드라니! 그러나 시즌 5로 종영된 이 드라마는 전형적인 범죄 액션 드라마이면서도 인공지능의 윤리와 딜레마, 정보 권력의 무서움을 제법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저평가된 수작이다. 주연들의 ‘캐미’가 유난히 좋은 드라마(루트 사랑해요! 드라마를 보라!)여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면서도 묵직한 주제 의식에 종종 고민하게 만든다.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스티브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렛 / 2019, 어크로스


원제 “How democracy Die,” 직역하면 ‘어떻게 민주주의는 죽는가?’ 추천 책과 런시먼의 또 다른 책인 󰡔자만의 덫에 빠진 민주주의󰡕(후마니타스)와 함께 ‘민주주의 종말 3부작’이라 할 만하다. 저자들은 미국의 정치 역사를 중심으로 우리가 믿고 있듯이 민주주의는 그리 튼튼한 체제가 아니며 그것을 지탱하는 것은 법과 제도 등이 아닌 규범과도 같은 것이라 말한다. 따라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은 위협적인 독재자가 아니라 규범을 넘어서는 첫 발걸음이라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윤리와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런시먼’ 책보다 읽기 쉽다.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메튜A크렌슨, 벤저민 긴스버그 / 2013, 후마니타스

런시먼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중년의 위기’에 비유하는 것을 보고 무릎을 치기 오래전 ‘크렌슨과 긴스버그’가 민주주의의 ‘다운사이징’에 대해 말할 때 놀랐던 것이 먼저다. 시민이 고객으로, 주권자가 자원봉사자로, 그리고 대중민주주의에서 개인 민주주의로의 ‘전락’이 곧 민주주의가 ‘축소’되는 과정임을 미국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여 이야기한다. 혁신, 새로움 등의 이름으로 자행된 개혁들이 어쩌면 민주주의에 대한 ‘자해’는 아니었는지 날카로운 분석으로 돌아보게 만든다. 시민단체, 노동조합, 정당에서 일하고 있는 독자라면 한번은 꼭 읽어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자만의 덫에 빠진 민주주의

데이비드 런시먼 / 2018, 후마니타스


<마키아벨리의 편지> 선정 ‘민주주의 종말 3부작’의 하나다. 추천 책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고하고 있는데, 그 방법은 역사적 사건들의 ‘결정적 순간’들에 대해 ‘런시먼’적 통찰을 제시하는 것이다. 토크빌이 이야기했듯이 민주주의의 장점이 또한 단점이기도 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건들의 이면들을 분석한다. 결국 민주주의가 ‘자만의 덫’에 빠진 것은 아닌지 자문하는데,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를 돌아볼 필요를 느끼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영국식 유머에 조금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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