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review] 정치를 소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_조성주 정치발전소 상임이사

공식 관리자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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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정치인 되는 법>

 

정치를 소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성주 정치발전소 상임이사

 

이 책의 제목은 ‘괜찮은 정치인 되는 법 – 정치는 이렇게, 정치를 소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성공 지침서’이다. 그런데 아마도 이 책을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이런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도대체 ‘괜찮은 정치인’이란 어떤 정치인을 말하는 것인가?

 

‘괜찮은 정치’라는 것이 진보나 보수로 구분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계속 당선되는 정치인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선거에 유능한 정치인일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괜찮다’라는 것은 아마도 공동체에 이로운, 그리고 동료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정치인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정치란 결국 공동체에 좋은 변화 또는 결과를 가져오는 책임을 지는 사람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키아벨리가 지적했고 막스 베버가 종합했듯이 정치인은 신념이나 과정의 노력만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만 정치의 본질에 걸맞은 ‘괜찮은’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정치인일 것이다. 어렵다. 결국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고 요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괜찮은’ 정치인이란 공동체에 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공공선’에 대한 신념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만 과정에 대한 노력만이 아니라 결과를 분명하게 만들어 낼 만큼 유능해야 하고 또 영악해야 한다. 대중들의 변덕을 감내하고 거기에 어울려야 하며 더 나아가 대중들로부터 존경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야 한다.

 

저자는 현직 정치인이다. 정치철학을 본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동기부여 강사 등을 함께하고 있는 현직 정치인이 쓴 책이라고 해서 이 책이 얄팍한 선거기술 등을 어필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샤츠 슈나이더의 <절반의 인민주권> 등 유수의 정치철학책을 번역해온 박수형 박사가 직접 번역을 하기 위해 고른 책이기에 이 책이 그렇게 얄팍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쉽게 신뢰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포퓰리즘의 부상, 그리고 SNS로 대표되는 커뮤니케이션의 혼돈 등 최근 정치환경의 변화 속에서 정치인이 어떠한 것을 준비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지를 굉장히 현실감 있는 사례들로 이야기해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 역시 결국은 ‘균형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슬아슬하지만 정치인이 균형감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 스스로에 대한 자만도 또 지나친 비관도 빠질 수 없다. 신념만을 밀어붙일 수도 책임만으로 변명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가끔 정치를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지나치게 무거운 정치 철학 책만 권하는 것 같아 미안했던 적이 많다. 이제는 이 책을 같이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들과 ‘괜찮은 정치인’이 무엇인지를 토론하며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번역자와 출판사에 급작스러운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