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가 없다'와 '헤어질 결심' 사이 (조건준 아무나 유니온 대표)

공식 관리자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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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가 없다면서' 머물거나 '헤어질 결심'을 할 수도 있는 상태, 그니까 노동발전소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노동담론의 지체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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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효과


발표를 맡은 박준형은 그가 쓴 책을 요약해서 얘기했다. 역사적으로 노조운동이 바뀔 네번의 계기를 살피면서 왜 전환에 실패했는가를 얘기했다. 기업별 전투적 경제투쟁에 대비해 '국가와 법을 분석하는 이론의 부재'를 말하고, '제도의 함정'을 지적하면서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더라도 전환 비용이 너무커서 누구도 그 책임을 감당하기 어려운 "잠금효과(Lock in)"로 문제를 설명했다. 총연맹 차원보다 산별노조 수준의 창조적 실험을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민주노총의 공공과 금속, 보건의료, 한국노총의 교사노조, 사회운동을 하는 청년 활동가 등 다양했다. E는 요즘 산별노조나 정치세력화에 대해서 얘기 안한다고 했다. 주로 지금 현재 여기에서 노조를 얘기한다고 했다. 헌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고, 민주주의를 일상에서 경험하며,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서 뭉치고 얘기하고 바꾸는 일을 하는 노조의 현재적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들으며 노조로 조직되지 않은 존재가 아닌 노조하기 어려운 다른 존재들에게 노조의 의미와 대비해 얘기하면 어떤 얘기들이 가능할까를 생각했다) 


C는 노조 간부로서 활동하면서 느낀 헤어질 결심을 얘기해야 하나, 아니면 바꾸기 어려우니까 어쩔 수가 없다는 고백을 해야하는 지 고민된다고 했다. 처음 노조를 하게 된 경험을 말했다. 대학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했던 경험. 그는 미조직노동자의 조직을 강조했다. 그것은 일부만의 고민으로 그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고 함께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노조의 구조도 바뀌어야 하지만, 그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퇴행일까, 새출발일까


22년 부터 노조 간부로 활동하게 된 W는 "돈 받고 일 안하는 사람들"이라는 한 교육감의 교사에 대한 얘기에 분노했던 것이 노조를 하게된 계기였다고 했다. 연이어 교권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사건, 교사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던 그 사건을 얘기했다. 교사는 노동자인가, 전문가인가. 여전히 고민이 있고 한국노총 소속인데 그런 활동도 교사들에게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공유를 망설인다고 했다. 조합원이 12만으로 증가했지만 정체성 덜가진 간부도 있는데 가이드할 힘이 부족하다고 했다. 피해자나 저항자가 아니라 행위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교사정치기본권 얘기를 했다. (정체성 문제는 벌써 수십년 전에 논란되었던 것인데, 이건 퇴행일까, 아니면 이 시대에 새롭게 제기된 이슈로서 담론지체의 한 지점이자 담론 발전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것일까)


K는 산별노조 간부로 3년차라면서 중소병원 조직 사례를 얘기했다. 광공업이 쇠퇴한 지방에서, 예전에 지역 특성을 이룬 산업이 확 줄고 청년이 확 줄어든 지역에서 도시활력도 줄고 병원도 줄고 노동조건도 나빠진 지역에서 조직한다는 것이 어떤지를 말했다. 경력 쌓다가 큰 도시로 갈 생각(이건 지방 도시와 헤어질 결심)을 가진 간호사를 조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사측도 도시가 기울고 의사도 안오고 돈도 없는데 임금인상 어렵다고 한단다. 그들 입장에서는 노조가 '없는 데 뺏는 도둑' 같을 것이라며 공허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노조가 지역과 산업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서로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산별노조 중요하다지만 현장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캄보디아로 간 청년, AI와 직무재편, 극우포퓰리즘 등을 생각할 때  임금방어에 머문 노조는 동료시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3년 했는데 관성에 젖으면 소진될 것이고 냉소적이 될 수 있는데 세상을 바꾸는 것은 냉소가 아니라 애정이라고 했다. 


H는 도시사회운동의 하위파트로서 사회주택관련 활동을 한다. 그 영역에서도 대선배들이 자꾸 치고받으며 싸운다고 했다. 노동운동에 비춰 주거운동의 역사를 돌이켜 보았다. 87년의 주거운동의 최전성기가 있었고 이때 선배들이 속한 조직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금융화에 의해 주택이 주거가 아닌 금융상품이 되었고, 용산참사 이후에 사회주택에 대한 고민들을 하게 되었으며, 요즘 전세사기 이슈가 생기고 바르셀로나 시장 아라오의 페미니스트 도시나 뉴욕의 맘다니 같은 사례들도 있단다. 워낙에 덩치가 큰 노동운동이 부럽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느껴지기도 한단다.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무너진 것은 주택문제인데, 덩치큰 노동운동은 주거문제, 자산문제, 노동소득만이 아니라 자산소득을 포함한 복합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안 변하는데 버려야 하지 않나요


토론자 얘기 마치자 사회자가 생각할 틈을 주듯 얘기를 이어가던 중 한 참석자가 '연대노조'를 얘기했다.(사실 이 용어는 20년 전에 등장했던 얘기다. 그 전부터 자주성, 민주성, 연대성, 투쟁 등과 같은 언어들은 이미 민주노조가 노조를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들이었다. 지금 다시 그 중에 연대성을 얘기하는 것도 식상한 것이 아닐까) 연대의 가치는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내용적으로나 표현에서도 좀 더 나은 방안과 언어가 개발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번의 계기를 말씀하셨는데, 이 모두가 외부로부터 온 충격에 의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부적으로 변화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아닌가. 발표를 들어보니 노동운동은 주체(를 중심에 둔)사상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적대적으로 해결하려는 계급투쟁에 매몰되어 있으면 해결이 안되는 것이 아닐까. 노조는 일상의 민주주의에서 최전선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환경운동에서도 유사한 문제를 겪는다. 정의로운 전환도 결국 고용문제로 이어져 블랙홀처럼 보일 때가 있다. 어떤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통한 변화를 생각하게 된다" 한 참가자의 얘기였다. 


에너지 기후정책을 다루는 곳에서 활동하는 분은 정의로운 전환을 비롯해 얘기를 하다보면 "언어가 너무 다르다"고 했다. 교육체계가 무너진 것을 느낀다. 자기 언어도 정리되어 있지 않으니 연대하면서도 소통이 어렵다.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도 사실은 자신이 노동자인데 그런 것을 자각하면서 얘기하는지. 노조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도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주거, 환경, 다 내 문제인데, 다양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하나의 문제에 매몰되듯 노조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이 사회에서 노동은 어떻게 역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도 세력 교체가 이뤄지고 있어요. 그래서 노동운동에 대한 부채감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이 떼로 달려들면 수용하고 한국노총은 이런 것에 불만도 있는 것 같은데 표가 되지 않으면 노동은 주요 주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른 곳에서 시작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닐까요" 한 사람이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독자적인 노선이 가능한가요


행정영역, 국회보좌관으로 일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산별노조가 되면 산별노조만 만나면 되니까 편한데, 지부나 지회가 찾아온다면서 그런 경우 기업별 요구들이 의제인데 행정이나 정치영역에서 어떤 의제를 선택해야 하는가. 그래서 단식이나 고공농성같은 극단적 투쟁을 의제로 선택하는데, 이건 에너지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다. 발표에서 노조가 경제투쟁에 에너지를 두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아닌 독자적인 노선을 가져야 한다면 그것이 뭔가. 정치나 정당 외에 다른 것이 있는가. 정당이라면 다시 진보정당을 주장하는 것 말고 다른 것이 있을까. 독자적인 노선이 가능한 것인지 물었다. 


프리랜서 방송작가들의 노조를 경험한 이는 전략조직화를 한다지만, 노조를 띄울 때 말고 그 이후에 대해 산별노조에서 방치하는 느낌도 들어 산별노조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단다. 헤어지고 나면 또 조합원들이 어려워질까봐 '어쩔 수가 없다'면서 남아있게 되는데 전략조직화의 목표가 뭔가.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했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에 질문을 했다. 


토론자들 중에 먼저  H가 얘기를 받았다. 노동운동 탓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우리가 못한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면서 자산의 금융화에 대해 서로 연결고리를 찾기를 바란다면서 한줌에 불과한 주거운동보다는 덩치가 큰 노동운동이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K는 노조에게 자원이 있는 것은 맞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 주체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변하지 않는 것은 해왔던 것이 편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W는 노조가 크다고 자랑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오늘도 우리 얘기만 한 것 같은데 다른 분들과 함께하려 노력하겠다고 했다.


C는 망설였는데 오늘 잘 온 것 같다고 했다. 하나하나 고민들을 듣고 해나가야 겠다면서 전략조직화 목표가 뭔가를 물었는데, 노조를 만드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 이후의 문제를 잘 풀지 못하고 과제로 남겨 놓은 것 같다면서 공공부문에서도 노조가 늘었지만  더 좋은 노조가 되었는가를 돌이켜보면 더 갈등이 많아지고 더 많은 과제가 남았다고 했다. 


당선 생각 말고 할 말 다 해봐요


E는 전략조직하는 분들도 있는데, 너무 안정적인 킹산직으로 사는 것 같다면서 더 연결하고 싶은데 삶이 이렇게 된 것 같다면서, 공장의 사람들 안에서 사회를 만들었고 기후, 부동산 그런 얘기를 생각하면, 한발만 밖으로 더 나가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공포가 된다. 그래서 입 쳐닫고 후원 좀 하라고 한다. 노조가 피해자나 약자인 척 투쟁하는 조직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것이고 관계를 맺으면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자존감이 높은 기여하는 시민이 되자고 한다. 우리안의 다양성을 만들자고. 현장에서 좋은 사례가 있어야 상층에서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냐며 덧붙였다. 문제의식을 가진 선배들이 (선거에 당선될 생각을 하니까 할 말 못하는데) 당선을 생각하지 말고 할 말 다하는, "뽑지 마요"라고 내걸고 할 말 다하는 것은 어떠냐고.


마지막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과 마무리 발언을 한 발표자 박준형은 행정과 관계에에서 노조 안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조정해서 산별노조가 창구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돌봄 영역 사례에서도 흩어진 노조들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산별노조가 이런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열심히 투쟁하는 사업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관념도 있다고 한다. 노조가 법과 제도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필요할 때는 법을 얘기하면서 자신들은 법을 무시하는 현실을 얘기했다. 2018년 김용균 관련 개인의 죽음을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제도로 연결시키는 보편적 요구로 만들어가는 방향을 잡았는데, 이런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서사가 필요해


박준형은 민주노총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민주노총이 중요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했다. 새로운 힘의 사례는 현장에서 나온다며,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장이 중요하지만, 총연맹은 상징성, 담론을 만드는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사, 스토리를 어떻게 만드느냐, 과거의 서사와 스토리로는 소통하기 어렵다면서 끝까지 투쟁하면 승리한다는 것이 과거의 서사였지만, 성장기가 아닌 지금은 가능한 서사가 아니다. 지금은 전환기다. 새로운 서사를 써야 한다고 했다.    






"근데, 원래 토론회 취지대로 간 것은 맞나요" 같은 테이블에 앉은 한 사람이 이렇게 운을 뗐다. 만만찮은 토론을 마치고 참가자 절반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뒷풀이에 참석했다. "토론 방향을 위해서라도 한 마디 할 거라 생각했는데 안하시데요"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다들 술을 사양해서 혼자 소주를 따른 후배의 얘기에 나도 한 잔 달라며 같이 마시기 시작했다.  


'좀 더 날카로웠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토론을 후배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괜히 몇마디 얹으면 무거워지거나 길어질 수 있을 것 같아 절제했다. 그런데 뒤풀이에서 M의 말과 혼자 따르는 술잔에 내 잔을 얹으며 얘기를 하게 되었다. E가 말한 지금 여기에서 노조를 말하는 것은 노조 개념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 노력하는 담론 지체와 발전을 위한 하나의 지점이 아닐까. W가 말한 노조와 정치 사이, 노동자와 전문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도 그런 지점이 아닐까. 


특히 D의 질문을 되돌이키게 된다. 경제투쟁 아니면 정치나 정당 밖에 없는 것일까. 노조와 정치, 경제와 정치, 시장과 국가, 이런 이항적인 사고방식은 우리에게 너무나 깊게 뿌리내린 것은 아닐까. 그래서 경제투쟁 아니면 정치만 남게 되고 그러면 '진보정당 어게인?' 이런 독자 노선은 가능하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현장 조합원은 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가고,  활동가나 간부는 정치라는 선택만 남아서 진보정당을 하다가. 그것도 안되니 민주당으로 가거나 더 멀리 건너가기도 한다. 


사회 없는 새로운 서사는 가능할까


세계는 경제와 정치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사회가 뭐냐는 얘기. 시민 결사체다. 경제적 이익 결사체로서 기업, 정치적 권력 결사체로서 정당, 사회적 권리 결사체로서 노조가 있다. 그런데 사회 개념이 없으면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권력 중 양자택일만 남는다. 이런 사고에서 새로운 담론이 가능할까. 사회는 누가 발견한 개념일까. 


20세기에 사회혁명은 레닌의 국가혁명으로 변했다. 국가권력을 중심에 둔 혁명론에서 사회를 발명한 생시몽을 비롯한 푸리에, 오언 같은 사람들은 공상주의자들로 격하되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라는 파멸을 거친 후에 칼 폴라니는 '사회의 자기보호 운동'을 얘기했다. 한국에서 이것은 '사회적 경제'와 같은 쪼그라든 방식으로 수용되기도 했다. 대런 애쓰모글루는 좋은 국가는 좋은 사회에서 나온다고 했다. 사회의 현대적 재발견이 아닐까. 


왜 담론지체를 말할까. 왜 새로운 노동 담론을 얘기할까. 노동1국의 정규직, 노동2국의 비정규직과 다른 세계의 등장에 주목한다. 고용 없는, 임금 없는, 구분된 노동 시간 없는, 직장이라는 노동 공간이 없는 세계의 등장. 그것은 과거의 고용된 노동, 즉 '임노동'으로 보기 어려운 새로운 세계다. 과거의 노동담론이나 노조로 담을 수 없는 영역의 등장이다. 그래서 새로운 노동담론을 얘기하는 것. 그래서 노동담론의 지체를 좀 더 날카롭게 진단해야 이런 토론을 할 에너지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위치 파악 잘하자


"선배님, 이렇게 열변을 토로하는 것은 처음인데요" 소주를 마시게 만든 M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더니 골치아픈 얘기를 피해 테이블을 떠났다. ㅋ. 내가 좀 오바했나. 몇 분들은 가고 테이블을 합친 후 J는 내게 "꼰대"라고 했다. 김소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죠" 이렇게 말했다. 더 날카롭게 벼르지 못한 핑계일 수 있지만, 그냥 술이나 마시던 관계에서 이런 토론까지 온 것만으로 상당한 성숙이니까. "노동3국을 굳이 노동영역으로 보아야 하는 건가요" 늦게 뒤풀이에 합류한 I가 물었다.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 3국은 분명히 과거의 '임노동'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제대로 해 볼 토론을 준비할 수 있기를.


테이블을 합친 후 (일부가 공부한다는 자칫 대동아공영권으로 보일 수도 있는) 동아시아연대, (어떤 이가 연재하는) 마음 건강, (그리고 오늘 사회를 강조하자 나온) 사회발전소, 뭐 이런 얘기들을 합치면 전형적 파시즘 구성요소 아니냐는 얘기에 박장대소를 했었다. 


"발전 좀 그만 하면 안됩니까" E의 얘기도 기억에 남았다. 귀가하려다 불금 자정 근처에 택시도 안잡혀 2시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에 2차를 갔다. 시장과 국가는 사회와 정치라는 것과 다른 범주라구요. 앞 자리의 두 분은 열띠게 사회에 대한 얘기를 이어갔다. 2차 마치고 일어섰는데, 이번에는 남양주가 집이라는 이가 3차를 외쳤다. 네 사람은 4시를 넘겼다. 위치를 안다는 것. 중요할 것 같다. 오버하지 말자. 술자리든, 토론에서든 내 위치를 잘 파악하자. 일단 내 위치에 대한 파악이 명확해야 이동 경로도 분명해진다. 


또 한 번 생각의 깊이를 더해준 이번 토론의 발표자와 토론자와 준비한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더욱더 알찬 노동발전소의 다음 토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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