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참으로 신기한 공간이다. 어찌 나의 관심사를 그리 잘 파악하는지, 오픈 첫 화면은 늘 어느 락밴드의 공연 실황을 불러오거나 다이어트 “1주일에 10kg 빼는 법”, 테니스 “강력한 포핸드 만들기” 등이 차지한다. 때때로 올라오는 정치 콘텐츠도 마찬가지. 대체로 나의 가치관과 관점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제공하여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러나 용케 편을 가려내는 영특함과는 달리, 콘텐츠가 뿜어내는 일방적인 에너지에 이내 버거움과 공허함을 느낀다.
고백하자면 나는 ‘쫄보’다.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면 먼저 몸을 피하고, 큰 소리가 오갈 상황이면 미리 마음을 감춘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사이다', '참교육', '사자후'를 토해내는 정치 콘텐츠에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같은 연유로 서로를 향한 고성과 인격 모독, 윽박과 비웃음이 버무려진 화면에 거북함과 불편함이 치밀어 오른다.
시민 무리 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신하여 '싸우는 것'만이 정치라면, 나의 거북함과 불편함은 그저 나약한 취향일 수 있다. 어쩌면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치열한 생존 앞에 이런 말랑한 취향은 되려 낭만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에서의 싸움은 설득과 타협을 위한 것이지, 억압과 청산으로 향하는 전장이 아니다. 더욱이 지금 정치의 싸움이 과연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갈등과 의제 들을 다루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민주주의의 최대 적은 확신에 찬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확신. 자극적인 고성과 끼리끼리의 조롱에 익숙 해져 가는 우리 자신. 하지만 견제 없이 다른 사람을 통치할 만큼 선한 인간, 오류 없이 완전한 인간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벨파스트 출신의 작가 C.S 루이스는 “나는 인간의 타락을 믿기 때문에 ‘민주주의자’다”라는 말로 인간의 불완전한 본성에 대한 통찰을 남겼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여기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대화를 강조하는 노래가 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비틀스(Beatles)의 1965년 싱글 차트 1위 곡 <We Can Work It Out>이다. 이 곡은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이 함께 만든 노래로, 1965년 그들의 또 다른 대표곡 <Day Tripper>와 함께 ‘Double A-sided (LP 양면이 모두 A면으로 인쇄된)' 싱글로 발매되었다.
노래는 갈등은 피할 수는 없지만 상대의 입장으로 생각해 본다면 분명 <We Can Work It Out> (우린 해낼 수 있다) 라며 포기하지 않는 소통의 의지를 강조한다. 노래는 또 누가 맞고 그른지는 시간만이 알 수 있으며, 자신의 방식만 고집한다면 작별을 고해야 할 수 있음 또한 경고한다.
이 노래는 사실 폴 매카트니가 당시 여자 친구와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지만 연인이나 개인적인 관계를 넘어 정치적 의견 차이에 적용해도 무방하다. 일방적인 입장 강요가 아닌 서로의 시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얘기하며 관계의 본질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정치의 현실과 비극적 사건 들을 돌아보면 여전히 나의 생각이 배부른 투정으로 들릴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 정치에 이런 비극적 사건이 계속되는 이유를 생각한다. 상대방의 헛발질로 여론을 등에 업은 일방이 상대를 청산하겠다며 달려들다 헛발질, 이 기괴한 반복의 무한궤도. 분명한 것은 그사이 서민의 삶은 더욱 나빠졌고, 사회의 균열은 돌이키기 어려울 만큼 커졌으며, 시민 사회는 난폭해졌다.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호통과 고성의 자리에 소통과 설득의 언어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조롱과 비웃음의 자리를 공감과 배움의 자리가 대신했으면 한다.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그런 변화 속에 품격 있는 정치와 성숙한 시민 사회도 가능하다 믿는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린 할 수 있다. “We Can Work It Out!"
We Can Work It Out – The Beatles
Try to see it my way,
Do I have to keep on talking till I can't go on?
While you see it your way,
Run the risk of knowing that our love may soon be gone.
We can work it out,
We can work it out.
Think of what you're saying.
You can get it wrong and still you think that it's alright.
Think of what I'm saying,
We can work it out and get it straight, or say good night.
We can work it out,
We can work it out.
Life is very short, and there's no time
For fussing and fighting, my friend.
I have always thought that it's a crime,
So I will ask you once again.
Try to see it my way,
Only time will tell if I am right or I am wrong.
While you see it your way
There's a chance that we may fall apart before too long.
We can work it out,
We can work it out.
Life is very short, and there's no time
For fussing and fighting, my friend.
I have always thought that it's a crime,
So I will ask you once again.
Try to see it my way,
Only time will tell if I am right or I am wrong.
While you see it your way
There's a chance that we may fall apart before too long.
품격 있는 정치, 성숙한 시민사회를 위해
We Can Work It Out – The Beatles / 1965
유튜브는 참으로 신기한 공간이다. 어찌 나의 관심사를 그리 잘 파악하는지, 오픈 첫 화면은 늘 어느 락밴드의 공연 실황을 불러오거나 다이어트 “1주일에 10kg 빼는 법”, 테니스 “강력한 포핸드 만들기” 등이 차지한다. 때때로 올라오는 정치 콘텐츠도 마찬가지. 대체로 나의 가치관과 관점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제공하여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러나 용케 편을 가려내는 영특함과는 달리, 콘텐츠가 뿜어내는 일방적인 에너지에 이내 버거움과 공허함을 느낀다.
고백하자면 나는 ‘쫄보’다.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면 먼저 몸을 피하고, 큰 소리가 오갈 상황이면 미리 마음을 감춘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사이다', '참교육', '사자후'를 토해내는 정치 콘텐츠에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같은 연유로 서로를 향한 고성과 인격 모독, 윽박과 비웃음이 버무려진 화면에 거북함과 불편함이 치밀어 오른다.
시민 무리 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신하여 '싸우는 것'만이 정치라면, 나의 거북함과 불편함은 그저 나약한 취향일 수 있다. 어쩌면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치열한 생존 앞에 이런 말랑한 취향은 되려 낭만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에서의 싸움은 설득과 타협을 위한 것이지, 억압과 청산으로 향하는 전장이 아니다. 더욱이 지금 정치의 싸움이 과연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갈등과 의제 들을 다루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민주주의의 최대 적은 확신에 찬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확신. 자극적인 고성과 끼리끼리의 조롱에 익숙 해져 가는 우리 자신. 하지만 견제 없이 다른 사람을 통치할 만큼 선한 인간, 오류 없이 완전한 인간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벨파스트 출신의 작가 C.S 루이스는 “나는 인간의 타락을 믿기 때문에 ‘민주주의자’다”라는 말로 인간의 불완전한 본성에 대한 통찰을 남겼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여기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대화를 강조하는 노래가 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비틀스(Beatles)의 1965년 싱글 차트 1위 곡 <We Can Work It Out>이다. 이 곡은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이 함께 만든 노래로, 1965년 그들의 또 다른 대표곡 <Day Tripper>와 함께 ‘Double A-sided (LP 양면이 모두 A면으로 인쇄된)' 싱글로 발매되었다.
노래는 갈등은 피할 수는 없지만 상대의 입장으로 생각해 본다면 분명 <We Can Work It Out> (우린 해낼 수 있다) 라며 포기하지 않는 소통의 의지를 강조한다. 노래는 또 누가 맞고 그른지는 시간만이 알 수 있으며, 자신의 방식만 고집한다면 작별을 고해야 할 수 있음 또한 경고한다.
이 노래는 사실 폴 매카트니가 당시 여자 친구와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지만 연인이나 개인적인 관계를 넘어 정치적 의견 차이에 적용해도 무방하다. 일방적인 입장 강요가 아닌 서로의 시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얘기하며 관계의 본질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정치의 현실과 비극적 사건 들을 돌아보면 여전히 나의 생각이 배부른 투정으로 들릴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 정치에 이런 비극적 사건이 계속되는 이유를 생각한다. 상대방의 헛발질로 여론을 등에 업은 일방이 상대를 청산하겠다며 달려들다 헛발질, 이 기괴한 반복의 무한궤도. 분명한 것은 그사이 서민의 삶은 더욱 나빠졌고, 사회의 균열은 돌이키기 어려울 만큼 커졌으며, 시민 사회는 난폭해졌다.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호통과 고성의 자리에 소통과 설득의 언어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조롱과 비웃음의 자리를 공감과 배움의 자리가 대신했으면 한다.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그런 변화 속에 품격 있는 정치와 성숙한 시민 사회도 가능하다 믿는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린 할 수 있다. “We Can Work It Out!"
We Can Work It Out – The Beatles
Try to see it my way,
Do I have to keep on talking till I can't go on?
While you see it your way,
Run the risk of knowing that our love may soon be gone.
We can work it out,
We can work it out.
Think of what you're saying.
You can get it wrong and still you think that it's alright.
Think of what I'm saying,
We can work it out and get it straight, or say good night.
We can work it out,
We can work it out.
Life is very short, and there's no time
For fussing and fighting, my friend.
I have always thought that it's a crime,
So I will ask you once again.
Try to see it my way,
Only time will tell if I am right or I am wrong.
While you see it your way
There's a chance that we may fall apart before too long.
We can work it out,
We can work it out.
Life is very short, and there's no time
For fussing and fighting, my friend.
I have always thought that it's a crime,
So I will ask you once again.
Try to see it my way,
Only time will tell if I am right or I am wrong.
While you see it your way
There's a chance that we may fall apart before too long.
We can work it out,
We can work it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