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의 휴양지를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나른한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익숙한 멜로디 하나가 떠오를 것이다. 카페에서, 상점에서 혹은 거리의 오래된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노래. 바로 비치보이스(The Beach Boys)의 「Kokomo」다.
아루바, 자메이카, 버뮤다, 바하마 같은 열대 섬의 이름을 유쾌한 리듬에 얹어 노래하는 「Kokomo」는 오랫동안 여름 휴양지의 주제가처럼 불려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노래는 1988년 톰 크루즈(Tom Cruise)가 주연한 영화 「Cocktail」에 수록된 노래로, 성공한 사업가를 꿈꾸는 주인공이 카리브해 인근의 휴양지로 떠나 사랑과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이 노래를 부른 비치보이스는 ‘서핑’과 ‘여름 바다’, ‘자동차 문화’ 등 미국 서부 해안가의 소비문화와 낙천주의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밴드다. 밝은 장조의 멜로디와 아름다운 코러스 그리고 청량한 기타 연주는, 그 자체로 ‘여름’을 연상시키는 ‘서프록(Surf Rock) 장르의 교과서라 불린다. 이 노래 「Kokomo」 역시 비치보이스의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로 앞서 언급한 영화 「Cocktail」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되어 순식간에 음반 차트 1위를 점령했다.
「Kokomo」를 듣고 있노라면, 푸른 바다와 야자수, 황홀한 일몰과 칵테일 그리고 모든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멀어진 느긋한 세상을 상상하게 된다. 현실의 피로와 고민에서 벗어난 완벽한 낙원을 말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 정작 이 노래의 제목인 ‘코코모’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듯 실제 휴양지가 아니다. 가사 속 다른 지명들은 실제 존재하는 장소지만, 정작 ‘코코모’는 상상 속에 존재하는 섬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어떤 장소로 떠날 것이냐가 아니라, 현실의 삶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상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상은 고달프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절대다수 노동계급의 숙명이다. 더군다나 현대인은 늘 어딘가에 연결되어 살아간다. 퇴근 후에도 울리는 갖가지 메신저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화면의 끊임없는 뉴스와 정보는 매 순간 우리를 각성토록 뒤흔든다. 가히 인류 삶의 안락함을 약속한 과학기술 발전의 배신이다. 그래서 쉬는 순간조차 완전한 휴식을 갖지 못하며 살아가는 게 현대인의 웃지 못할 초상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현실을 떠나 당도한 휴가지에서도 마찬가지. 풍경을 감상하기보다 사진을 찍고, 순간을 느끼기보다 기록을 남긴다. 소셜미디어는 타인의 여행과 소비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사람들은 끊임없는 비교를 강요당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잘 쉬었다’는 사실조차 타인에게 증명해야 하는 현실이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모습이다.
그러니 지금은 휴식조차 또 다른 노동으로 변해간다. 쉬는 순간조차 끊임없이 기록하고 비교하며 스스로를 증명하려 한다. 그래서 때론 긴 여행을 다녀와도 마음 한편엔 피로가 남는다. 몸은 휴양지에 있었지만, 마음은 경쟁의 세계를 끝내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Kokomo」 속 세계는 매력적이다. 그곳에는 오직 햇빛과 바다, 그리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만 존재한다. 노래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잠시라도 현실을 잊어보라고. 세상의 경쟁에서 잠깐 벗어나도 괜찮다고.
「Kokomo」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노래가 단지 아름다운 휴양지를 노래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아주 오래된 갈망 하나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그리고 잠시라도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삶이다.
어쩌면 진정한 휴식은 멀리 떠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나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일상의 몰입에서 벗어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지쳐 있는지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그래서 휴가란 결국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잊고 지냈던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이번 휴가에는 노트북의 전원을 끄고, 스마트폰도 내려놓아 보자. 화면 속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나의 휴식을 증명하려 애쓰는 대신, 오롯이 나만의 숨소리와 주변의 잔잔한 풍경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렇게 올여름은 세상이 강요하는 수많은 증명과 비교에서 벗어나, 오직 나만을 위한 휴식, 나를 위한 ‘코코모’를 상상할 시간이다.
Kokomo – Beach Boys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a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Jamaica
Off the Florida Keys There's a place called Kokomo That's where you wanna go To get away from it all Bodies in the sand Tropical drink melting in your hand We'll be falling in love To the rhythm of a steel drum band Down in Kokomo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Ooh, I wanna take you down to Kokomo We'll get there fast, and then we'll take it slow That's where we wanna go Way down in Kokomo
Martinique, that Montserrat mystique
We'll put out to sea And we'll perfect our chemistry By and by, we'll defy A little bit of gravity Afternoon delight Cocktails and moonlit nights That dreamy look in your eye Give me a tropical contact high Way down in Kokomo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Ooh, I wanna take you down to Kokomo We'll get there fast, and then we'll take it slow That's where we wanna go Way down in Kokomo
Port au Prince, I wanna catch a glimpse
Everybody knows A little place like Kokomo Now if you wanna go And get away from it all Go down to Kokomo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Ooh, I wanna take you down to Kokomo We'll get there fast, and then we'll take it slow That's where we wanna go Way down in Kokomo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Ooh, I wanna take you down to -
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의 휴양지를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나른한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익숙한 멜로디 하나가 떠오를 것이다. 카페에서, 상점에서 혹은 거리의 오래된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노래. 바로 비치보이스(The Beach Boys)의 「Kokomo」다.
아루바, 자메이카, 버뮤다, 바하마 같은 열대 섬의 이름을 유쾌한 리듬에 얹어 노래하는 「Kokomo」는 오랫동안 여름 휴양지의 주제가처럼 불려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노래는 1988년 톰 크루즈(Tom Cruise)가 주연한 영화 「Cocktail」에 수록된 노래로, 성공한 사업가를 꿈꾸는 주인공이 카리브해 인근의 휴양지로 떠나 사랑과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이 노래를 부른 비치보이스는 ‘서핑’과 ‘여름 바다’, ‘자동차 문화’ 등 미국 서부 해안가의 소비문화와 낙천주의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밴드다. 밝은 장조의 멜로디와 아름다운 코러스 그리고 청량한 기타 연주는, 그 자체로 ‘여름’을 연상시키는 ‘서프록(Surf Rock) 장르의 교과서라 불린다. 이 노래 「Kokomo」 역시 비치보이스의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로 앞서 언급한 영화 「Cocktail」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되어 순식간에 음반 차트 1위를 점령했다.
「Kokomo」를 듣고 있노라면, 푸른 바다와 야자수, 황홀한 일몰과 칵테일 그리고 모든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멀어진 느긋한 세상을 상상하게 된다. 현실의 피로와 고민에서 벗어난 완벽한 낙원을 말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 정작 이 노래의 제목인 ‘코코모’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듯 실제 휴양지가 아니다. 가사 속 다른 지명들은 실제 존재하는 장소지만, 정작 ‘코코모’는 상상 속에 존재하는 섬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어떤 장소로 떠날 것이냐가 아니라, 현실의 삶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상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상은 고달프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절대다수 노동계급의 숙명이다. 더군다나 현대인은 늘 어딘가에 연결되어 살아간다. 퇴근 후에도 울리는 갖가지 메신저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화면의 끊임없는 뉴스와 정보는 매 순간 우리를 각성토록 뒤흔든다. 가히 인류 삶의 안락함을 약속한 과학기술 발전의 배신이다. 그래서 쉬는 순간조차 완전한 휴식을 갖지 못하며 살아가는 게 현대인의 웃지 못할 초상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현실을 떠나 당도한 휴가지에서도 마찬가지. 풍경을 감상하기보다 사진을 찍고, 순간을 느끼기보다 기록을 남긴다. 소셜미디어는 타인의 여행과 소비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사람들은 끊임없는 비교를 강요당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잘 쉬었다’는 사실조차 타인에게 증명해야 하는 현실이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모습이다.
그러니 지금은 휴식조차 또 다른 노동으로 변해간다. 쉬는 순간조차 끊임없이 기록하고 비교하며 스스로를 증명하려 한다. 그래서 때론 긴 여행을 다녀와도 마음 한편엔 피로가 남는다. 몸은 휴양지에 있었지만, 마음은 경쟁의 세계를 끝내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Kokomo」 속 세계는 매력적이다. 그곳에는 오직 햇빛과 바다, 그리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만 존재한다. 노래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잠시라도 현실을 잊어보라고. 세상의 경쟁에서 잠깐 벗어나도 괜찮다고.
「Kokomo」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노래가 단지 아름다운 휴양지를 노래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아주 오래된 갈망 하나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그리고 잠시라도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삶이다.
어쩌면 진정한 휴식은 멀리 떠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나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일상의 몰입에서 벗어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지쳐 있는지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그래서 휴가란 결국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잊고 지냈던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이번 휴가에는 노트북의 전원을 끄고, 스마트폰도 내려놓아 보자. 화면 속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나의 휴식을 증명하려 애쓰는 대신, 오롯이 나만의 숨소리와 주변의 잔잔한 풍경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렇게 올여름은 세상이 강요하는 수많은 증명과 비교에서 벗어나, 오직 나만을 위한 휴식, 나를 위한 ‘코코모’를 상상할 시간이다.
Kokomo – Beach Boys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a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Jamaica
Off the Florida Keys
There's a place called Kokomo
That's where you wanna go
To get away from it all
Bodies in the sand
Tropical drink melting in your hand
We'll be falling in love
To the rhythm of a steel drum band
Down in Kokomo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Ooh, I wanna take you down to Kokomo
We'll get there fast, and then we'll take it slow
That's where we wanna go
Way down in Kokomo
Martinique, that Montserrat mystique
We'll put out to sea
And we'll perfect our chemistry
By and by, we'll defy
A little bit of gravity
Afternoon delight
Cocktails and moonlit nights
That dreamy look in your eye
Give me a tropical contact high
Way down in Kokomo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Ooh, I wanna take you down to Kokomo
We'll get there fast, and then we'll take it slow
That's where we wanna go
Way down in Kokomo
Port au Prince, I wanna catch a glimpse
Everybody knows
A little place like Kokomo
Now if you wanna go
And get away from it all
Go down to Kokomo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Ooh, I wanna take you down to Kokomo
We'll get there fast, and then we'll take it slow
That's where we wanna go
Way down in Kokomo
Aruba, Jamaica, ooh, I wanna take you
To Bermuda, Bahama, come on pretty mama
Key Largo, Montego, baby, why don't we go?
Ooh, I wanna take you down 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