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 음악으로 듣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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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죄가 없다 Ghost Town – The Specials

공식 관리자
2026-05-28
조회수 259

광주는 죄가 없다

Ghost Town – The Specials / Ghost Town /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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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조롱하는 것은 잘못이다.


최근 스타벅스의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을 둘러싼 논란 역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누군가는 단순 마케팅 실수라고 했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의도된 조롱으로 받아들였다. 해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전자로 보아도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참사’다. 업계 최상위 브랜드 그것도 한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대기업으로서 마케팅이든, 사회적 책무든 이 정도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절망적이다.


의도 여부를 떠나 많은 이들에게 이번 논란은 오월 광주의 기억을 희화화한 것으로, 민주화 과정의 아픈 역사에 대한 조롱으로 다가왔다. 그러니 사람들의 분노와 공분을 산 점에 대해 억울해할 필요는 전혀 없어 보인다. 어떤 공동체건 그 구성원들이 중요히 여기는 기억을 함부로 다루는 행위는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논란 직후 정치권이 빠르게 나섰다. 여당은 당대표가 직접 나서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대통령마저 자신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비판의 대열에 동참했다. 그리고 곧바로 모욕에 대한 처벌 강화 카드가 등장했다. 모욕을 더 폭넓게 정의하고, 더 강하게 처벌하면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 믿는 것처럼. 그런데 정말 그럴까? 


「Ghost Town」이라는 노래가 있다. 이 곡을 부른 더 스페셜즈(The Specials)는 1970~8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스카·펑크 밴드다. 인종 갈등과 실업, 공동체의 붕괴가 심해지던 시절, 이들은 정치 구호 대신 거리의 감정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Ghost Town」은 제목만 보면 폐허가 된 도시를 노래하는 듯 보이지만, 가만히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 노래의 유령은 도시 자체가 아니라 사람이라는데 생각이 미친다. 노래 속 도시는 멀쩡히 존재하고 클럽도 있고 무대도 등장한다. 그러나 그곳엔 음악과 노래가 사라졌다. 끊임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외면받은 젊은이들과 분노만이 남아있는 곳이다. 


더 스페셜즈의 노래를 이 순간 호명하는 이유다. 얼마 전 경향신문의 칼럼을 통해 참여연대 김건우 선임 간사의 글을 읽었다. 그는 광주에 대한 모욕이 반복되는 현실에 대해 “광주 정신이 그들의 삶에 가닿도록 충분히 현재화하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이보다 더 정확한 진단이 또 있을까? 


우리는 오랫동안 광주를 기념해 왔다. 기억했고, 추모했고,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불러왔다. 하지만 정작 그 정신이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묻지 않았다. 광주는 여전히 역사 속 사건으로 남아있는데, 현재의 노동과 교육, 지역과 공동체, 민주주의의 언어로 말하는 데는 실패한 것은 아닐까.


현재와 연결되지 못한 기억은 점점 관례가 되고, 관례가 된 기억은 곧 상징이 된다. 그리고 상징은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는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조롱은 잘못이다. 다만 조롱을 없애기 위해서는 왜 그 조롱이 반복되는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 그 원인을 개인의 악의나 역사 인식의 부족으로만 설명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바로 여기에서 정치가 자유롭지 않다. 정치는 오랫동안 광주를 말했다. 동시에 한 편에선 광주를 독점하려 했고, 한 편에선 광주와 거리를 두고자 했다. 그렇게 광주는 시민의 살아있는 경험이 아닌 누군가의 정치적 정당성을 증명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5.18행사에서 벌어진 작은 소동이야말로 이 사실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반증이다. 어쩌면 광주에 대한 모욕과 조롱은 사실 진영 정치와 혼탁한 정치 언어의 투영이다. 이 지점을 간과하고 조롱과 혐오의 문화를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광주는 죄가 없기 때문이다. 


조롱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일은 쉽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 민주주의의 고난을 그저 재미와 농담으로 말하게 된 정치 사회적 조건은 무엇인가. 정치는 왜 시민을 설득하기보다 상대를 조롱하는 방식으로 경쟁해 왔는지. 왜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언어보다 상대를 공격하고 배제하는 언어를 더 많이 배웠는지. 바로 정치의 책임이 여기 있다. 


좋은 정치가 좋은 시민을 만든다는 사실이야말로 정치학의 출발이라 배웠다. 혐오와 조롱이 정치의 언어가 되면 시민 역시 그 언어를 배우게 된다. 반대로 존중과 설득, 공공성을 보여주는 정치가 늘어나면 시민 역시 그것을 일상의 기준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광주를 특정 세력의 기억이 아니라 모두의 민주주의 경험으로 연결하기 위한 고민, 누군가를 침묵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래하고 기억하도록 하는 정치의 변화가 우리에게 절실하다.


광주의 정신도, 우리의 사회도, 「Ghost Town」의 마지막 여운,

“This town is coming like a ghost town”으로 남지 않기 위해


광주를 조롱하는 사회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았다.



Ghost Town

This town is coming like a ghost town
(Town)
All the clubs have been closed down
This place is coming like a ghost town
(Town)
Bands won't play no more
Too much fighting on the dance floor

Do you remember the good old days before the ghost town?
We danced and sang as the music played in any boomtown

This town is coming like a ghost town
(Town)
Why must the youth fight against themselves?
Government leaving the youth on the shelf
This place is coming like a ghost town
(Town)
No job to be found in this country
Can't go on no more
The people getting angry

This town is coming like a ghost town
This town is coming like a ghost town
This town is coming like a ghost town
This town is coming like a ghost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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