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 of the People - Muse/ Will of the People / 2022
여기 한 노래가 있다. 1994년 영국에서 결성된 록 밴드 뮤즈(Muse)의 <Will of the People>. 이 노래는 듣는 이의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노래가 된다. 누군가에겐 봉기와 혁명의 선언처럼 들리고, 다른 이에겐 정치적 파국을 예감하는 경고로 들린다.
이 노래가 불편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인민의 의지(Will of the People)”라는 말이 해방의 언어이기도 하지만, 민주주의를 붕괴 시켜온 가장 위험한 구호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근대화 이후 역사 속 모든 독재자들이 가장 즐겨 써 온 레토릭이 바로 “인민의 의지”다.
이 노래가 전혀 다른 노래로 들리는 건 어떤 해석이나 설명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기계적 리듬과 군중의 합창으로 혁명의 구호 같은 가사와 “인민의 의지”를 반복적으로 외친다. 하지만 밴드의 보컬 매튜 벨라미(Matthew Bellamy)의 인터뷰를 통해 이 노래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이 노래를 “포퓰리즘에 대한 패러디이며,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지 깨달았는가?” 반문한다.
혁명은 단순하다. 적을 설정하고, 의지를 결집하고, 기존 질서를 부정한다. 그래서 “인민의 의지(Will of the People)”는 그 자체로 혁명의 언어로 매우 적절하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다르다. 민주주의는 의지의 표현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로버트 달(Robert A. Dahl)이 말했듯, 민주주의란 “단일한 ‘인민의 의지’를 실현하는 체제가 아니라, 다양한 선호가 경쟁하고, 제도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현재 집권 여당 내의 논쟁이 겹친다. 최근 다시 불거진 ‘1당원 1표제’ 논의는 참여의 확대라는 말로 등장하고, 그 중심에는 ‘당원의 뜻’, ‘당심’, ‘민심의 직접 반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제는 이 주장들이 틀려서가 아니라, 너무 쉽게 참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1당원 1표제’는 분명 매력적인 구호다. 오랫동안 정치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이제 당신의 목소리가 직접 반영된다”는 약속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 약속이 정당과 정치를 구원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의 정당이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긴 할까?)
민주주의의 핵심은 누가 얼마나 직접 참여하느냐가 아니라 참여가 어떤 구조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정당 지도부와 대의기구, 숙의 과정은 장애물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한 필수적 장치다. 이 장치들을 ‘비민주적’이라며 제거하고, 의사 표현의 직접성만 남기면, 정당은 정치 조직이 아니라 여론 조사 기관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 순간 잘못된 선택은 ‘다수의 뜻’이 되고 책임은 사라진다.
정당은 민주주의의 확성기가 아니다. 즉, 정당의 기능은 시민의 모든 요구를 그대로 증폭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정당은 시민의 요구를 선별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결정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조직이다. 정당이 무너질 때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지는 이유는 참여가 줄어서가 아니라, 책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영국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런시먼(David Runciman)은 그의 저서(How Democracy Ends)에서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는 자들은 더 이상 반민주세력이 아닌, 민주주의를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지적한 바 있다. 민주주의를 참여와 의지 표현만으로 이해하고, 복잡한 절차와 책임의 집중을 ‘비민주적’이며 ‘권위적’이라 착각하는 새, 민주주의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하나로 통일된 “인민의 의지(Will of the People)”란 있을 수 없다. <Will of the People>라는 노래가, 혹은 “인민의 의지”라는 말이 민주주의자에게 불길하게 들리는 이유다. 뮤즈는 그 사실을 음악으로 재현한다. 고조되는 리듬, 반복되는 구호, 그리고 군중의 합창.
그렇다면 이제 당신에게 이 노래 <Will of the People>은 어떻게 들리는가? 묻는다.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Let's push the emperors into the ocean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Don't need a goon to flirt with devotion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ith every hour, our number increases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ll smash your institutions to pieces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 need a transformation One we all can see We need a revolution So long as we stay fre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lcome to the desecration, baby We'll build you right up and we'll tear you down Welcome to the celebration, baby The judges are jailed and the future is ours
Free your sons and unlock your daughters We'll throw the baby out with the bathwater With every second our anger increases We're gonna smash your nation to pieces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 need a transmutation One we all conceive We need a revolution So long as we stay fre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lcome to the desecration, baby We'll build you right up and we'll tear you down Welcome to the celebration, baby The judges are jailed and the future is ours
Welcome to the desecration, baby We'll build you right up and we'll tear you down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lcome to the celebration, baby The judges are jailed and the future is ours (the will of the will of the)
여기 한 노래가 있다. 1994년 영국에서 결성된 록 밴드 뮤즈(Muse)의 <Will of the People>. 이 노래는 듣는 이의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노래가 된다. 누군가에겐 봉기와 혁명의 선언처럼 들리고, 다른 이에겐 정치적 파국을 예감하는 경고로 들린다.
이 노래가 불편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인민의 의지(Will of the People)”라는 말이 해방의 언어이기도 하지만, 민주주의를 붕괴 시켜온 가장 위험한 구호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근대화 이후 역사 속 모든 독재자들이 가장 즐겨 써 온 레토릭이 바로 “인민의 의지”다.
이 노래가 전혀 다른 노래로 들리는 건 어떤 해석이나 설명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기계적 리듬과 군중의 합창으로 혁명의 구호 같은 가사와 “인민의 의지”를 반복적으로 외친다. 하지만 밴드의 보컬 매튜 벨라미(Matthew Bellamy)의 인터뷰를 통해 이 노래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이 노래를 “포퓰리즘에 대한 패러디이며,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지 깨달았는가?” 반문한다.
혁명은 단순하다. 적을 설정하고, 의지를 결집하고, 기존 질서를 부정한다. 그래서 “인민의 의지(Will of the People)”는 그 자체로 혁명의 언어로 매우 적절하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다르다. 민주주의는 의지의 표현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로버트 달(Robert A. Dahl)이 말했듯, 민주주의란 “단일한 ‘인민의 의지’를 실현하는 체제가 아니라, 다양한 선호가 경쟁하고, 제도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현재 집권 여당 내의 논쟁이 겹친다. 최근 다시 불거진 ‘1당원 1표제’ 논의는 참여의 확대라는 말로 등장하고, 그 중심에는 ‘당원의 뜻’, ‘당심’, ‘민심의 직접 반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제는 이 주장들이 틀려서가 아니라, 너무 쉽게 참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1당원 1표제’는 분명 매력적인 구호다. 오랫동안 정치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이제 당신의 목소리가 직접 반영된다”는 약속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 약속이 정당과 정치를 구원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의 정당이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긴 할까?)
민주주의의 핵심은 누가 얼마나 직접 참여하느냐가 아니라 참여가 어떤 구조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정당 지도부와 대의기구, 숙의 과정은 장애물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한 필수적 장치다. 이 장치들을 ‘비민주적’이라며 제거하고, 의사 표현의 직접성만 남기면, 정당은 정치 조직이 아니라 여론 조사 기관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 순간 잘못된 선택은 ‘다수의 뜻’이 되고 책임은 사라진다.
정당은 민주주의의 확성기가 아니다. 즉, 정당의 기능은 시민의 모든 요구를 그대로 증폭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정당은 시민의 요구를 선별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결정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조직이다. 정당이 무너질 때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지는 이유는 참여가 줄어서가 아니라, 책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영국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런시먼(David Runciman)은 그의 저서(How Democracy Ends)에서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는 자들은 더 이상 반민주세력이 아닌, 민주주의를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지적한 바 있다. 민주주의를 참여와 의지 표현만으로 이해하고, 복잡한 절차와 책임의 집중을 ‘비민주적’이며 ‘권위적’이라 착각하는 새, 민주주의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하나로 통일된 “인민의 의지(Will of the People)”란 있을 수 없다. <Will of the People>라는 노래가, 혹은 “인민의 의지”라는 말이 민주주의자에게 불길하게 들리는 이유다. 뮤즈는 그 사실을 음악으로 재현한다. 고조되는 리듬, 반복되는 구호, 그리고 군중의 합창.
그렇다면 이제 당신에게 이 노래 <Will of the People>은 어떻게 들리는가? 묻는다.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Let's push the emperors into the ocean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Don't need a goon to flirt with devotion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ith every hour, our number increases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ll smash your institutions to pieces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 need a transformation
One we all can see
We need a revolution
So long as we stay fre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lcome to the desecration, baby
We'll build you right up and we'll tear you down
Welcome to the celebration, baby
The judges are jailed and the future is ours
Free your sons and unlock your daughters
We'll throw the baby out with the bathwater
With every second our anger increases
We're gonna smash your nation to pieces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peopl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 need a transmutation
One we all conceive
We need a revolution
So long as we stay free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lcome to the desecration, baby
We'll build you right up and we'll tear you down
Welcome to the celebration, baby
The judges are jailed and the future is ours
Welcome to the desecration, baby
We'll build you right up and we'll tear you down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elcome to the celebration, baby
The judges are jailed and the future is ours (the will of the will of the)
#Will of the People #M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