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day at Christmas - Stevie Wonder / Someday at Christmas / 1967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다. 신앙의 유무를 떠나 크리스마스가 주는 설렘이 있다. 캄캄한 밤하늘을 밝히는 불빛, 차가운 겨울바람마저 따듯이 감싸는 캐롤, 들뜬 마음으로 밤거리를 거니는 연인과 아이들. 여기에 하얀 눈까지 내려준다면 그야말로 크리스마스가 주는 설렘은 완성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어느덧 매사에 무감해진 중년의 내면을 고백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오히려 무감해진 만큼, 특별한 날의 설렘은 더 달콤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대형 백화점의 외벽과 시내 명소의 화려한 자태와 달리, 겨울의 거리는 설명이 힘든 쓸쓸함이 옅게 스며있다.
돌이켜보면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시절에도, 사람들 사이에는 나눌 수 있는 감정의 여백이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서로를 향한 연대와 위로가 있었고, 크리스마스는 그 마음이 표면으로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경쟁과 비교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타인의 사정을 돌아볼 여유는 사치로 취급된다. 희망을 말하기엔 현실이 너무 무겁고, 연대를 말하기엔 서로가 너무 멀어진 듯 보인다.
이런 시대의 크리스마스를 곱씹다 보면,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Someday at Christmas〉가 떠오른다. 물론 크리스마스를 얘기하는 노래는 많다. 크리스마스의 따듯함을 전하는 노래들, 그 안의 배제된 이들을 위한 비판까지. 〈Someday at Christmas〉는 그 아름다운 선율과는 달리 크리스마스를 찬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크리스마스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담담히 말한다.
스티비 원더가 노래하는 크리스마스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날이 아니라, 언젠가 도착해야 할 바람이다. 전쟁이 멈추고, 증오가 사라지고,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자랄 수 있는 세상일 때 비로소 크리스마스는 제 모습을 찾는다. 어쩌면 이 노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진단이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누군가는 배제되고, 크리스마스는 모두에게 같은 날로 주어지지 않는 현실 말이다.
이 노래가 더욱 인상적인 이유는 크리스마스를 찬미하지도 않지만, 배제된 이들을 감성적으로 호명하거나 세상에 대한 전복적인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 태도다. 〈Someday at Christmas〉의 메시지는 오히려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가깝다. 크리스마스는 매년 반복되지만,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크리스마스란 어떤 모습인가?’라고.
지금의 크리스마스가 쓸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불빛은 충분하지만, 그 빛이 닿는 범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축제는 존재하지만,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 바깥에 서 있다. 크리스마스가 개인의 설렘으로만 소비될수록, 함께해야 할 사람들의 얼굴은 더 쉽게 지워진다.
그래서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는 이 노래를 다시 듣는다. 크리스마스를 이미 가진 사람의 노래가 아니라, 아직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스티비 원더가 말한 ‘언젠가의 크리스마스’는, 달력 속 특정한 하루가 아니라 우리가 다시 희망과 연대를 회복했을 때 비로소 도착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덧붙여 이 노래는 선율과 스티비 원더의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크리스마스 노래다. 그럼에도 오늘은 1967년 발매된 원곡으로가 아니라 안드라 데이(Andra Day)와 함께 듀엣으로 리메이크한 2015년 싱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두가 이 노래로 조금이나마 마음이 따듯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원한다.
“너와 나에겐 아닐지라도, 언젠가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Someday at Christmas - Stevie Wonder / Andra Day
Someday at Christmas men won't be boys Playing with bombs like kids play with toys One warm December our hearts will see A world where men are free
Someday at Christmas there'll be no wars When we have learned what Christmas is for When we have found what life's really worth There'll be peace on earth
Someday all our dreams will come to be Someday in a world where men are free Maybe not in time for you and me But someday at Christmastime
Someday at Christmas we'll see a land With no hungry children, no empty hand One happy morning people will share A world where people care
Whoa, someday at Christmas there'll be no tears When all men are equal and no man has fears One shinning moment one prayer away From our world today
Someday all our dreams will come to be Someday in a world where men are free Maybe not in time for you and me But someday at Christmastime
Someday at Christmas man will not fail Hate will be gone and love will prevail Someday a new world that we can start With hope in every heart, yeah
whoa, yeah (Someday in a world where men are free) Maybe not in time for you and me But someday at Christmastime Someday at Christmastime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다. 신앙의 유무를 떠나 크리스마스가 주는 설렘이 있다. 캄캄한 밤하늘을 밝히는 불빛, 차가운 겨울바람마저 따듯이 감싸는 캐롤, 들뜬 마음으로 밤거리를 거니는 연인과 아이들. 여기에 하얀 눈까지 내려준다면 그야말로 크리스마스가 주는 설렘은 완성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어느덧 매사에 무감해진 중년의 내면을 고백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오히려 무감해진 만큼, 특별한 날의 설렘은 더 달콤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대형 백화점의 외벽과 시내 명소의 화려한 자태와 달리, 겨울의 거리는 설명이 힘든 쓸쓸함이 옅게 스며있다.
돌이켜보면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시절에도, 사람들 사이에는 나눌 수 있는 감정의 여백이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서로를 향한 연대와 위로가 있었고, 크리스마스는 그 마음이 표면으로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경쟁과 비교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타인의 사정을 돌아볼 여유는 사치로 취급된다. 희망을 말하기엔 현실이 너무 무겁고, 연대를 말하기엔 서로가 너무 멀어진 듯 보인다.
이런 시대의 크리스마스를 곱씹다 보면,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Someday at Christmas〉가 떠오른다. 물론 크리스마스를 얘기하는 노래는 많다. 크리스마스의 따듯함을 전하는 노래들, 그 안의 배제된 이들을 위한 비판까지. 〈Someday at Christmas〉는 그 아름다운 선율과는 달리 크리스마스를 찬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크리스마스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담담히 말한다.
스티비 원더가 노래하는 크리스마스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날이 아니라, 언젠가 도착해야 할 바람이다. 전쟁이 멈추고, 증오가 사라지고,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자랄 수 있는 세상일 때 비로소 크리스마스는 제 모습을 찾는다. 어쩌면 이 노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진단이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누군가는 배제되고, 크리스마스는 모두에게 같은 날로 주어지지 않는 현실 말이다.
이 노래가 더욱 인상적인 이유는 크리스마스를 찬미하지도 않지만, 배제된 이들을 감성적으로 호명하거나 세상에 대한 전복적인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 태도다. 〈Someday at Christmas〉의 메시지는 오히려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가깝다. 크리스마스는 매년 반복되지만,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크리스마스란 어떤 모습인가?’라고.
지금의 크리스마스가 쓸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불빛은 충분하지만, 그 빛이 닿는 범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축제는 존재하지만,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 바깥에 서 있다. 크리스마스가 개인의 설렘으로만 소비될수록, 함께해야 할 사람들의 얼굴은 더 쉽게 지워진다.
그래서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는 이 노래를 다시 듣는다. 크리스마스를 이미 가진 사람의 노래가 아니라, 아직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스티비 원더가 말한 ‘언젠가의 크리스마스’는, 달력 속 특정한 하루가 아니라 우리가 다시 희망과 연대를 회복했을 때 비로소 도착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덧붙여 이 노래는 선율과 스티비 원더의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크리스마스 노래다. 그럼에도 오늘은 1967년 발매된 원곡으로가 아니라 안드라 데이(Andra Day)와 함께 듀엣으로 리메이크한 2015년 싱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두가 이 노래로 조금이나마 마음이 따듯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원한다.
“너와 나에겐 아닐지라도, 언젠가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Someday at Christmas - Stevie Wonder / Andra Day
Someday at Christmas men won't be boys
Playing with bombs like kids play with toys
One warm December our hearts will see
A world where men are free
Someday at Christmas there'll be no wars
When we have learned what Christmas is for
When we have found what life's really worth
There'll be peace on earth
Someday all our dreams will come to be
Someday in a world where men are free
Maybe not in time for you and me
But someday at Christmastime
Someday at Christmas we'll see a land
With no hungry children, no empty hand
One happy morning people will share
A world where people care
Whoa, someday at Christmas there'll be no tears
When all men are equal and no man has fears
One shinning moment one prayer away
From our world today
Someday all our dreams will come to be
Someday in a world where men are free
Maybe not in time for you and me
But someday at Christmastime
Someday at Christmas man will not fail
Hate will be gone and love will prevail
Someday a new world that we can start
With hope in every heart, yeah
whoa, yeah
(Someday in a world where men are free)
Maybe not in time for you and me
But someday at Christmastime
Someday at Christmas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