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 음악으로 듣는 세상
[이현민] 음악으로 듣는 세상

또 하나의 20세기를 떠나보내며 Mama I’m Coming Home – Ozzy Osbourne

공식 관리자
2025-07-31
조회수 660

또 하나의 20세기를 떠나보내며

Mama I’m Coming Home – Ozzy Osbourne / No More Tears / 1991

9db29ecdf6374.jpg

21세기를 맞이하던 때가 떠오른다. <제3의 물결>을 통해 문명사적 전환을 예언했던 앨빈 토플러도, 그 예언 앞에 놓인 수많은 장애물을 석연치 않은 <역사의 종말>로 치워버린 프랜시스 후쿠야마도 그랬을까? 겉으론 번쩍였지만, 속은 불안했고, 기대와 회의가 함께 흐르던 시간. 새천년에 대한 막연한 낙관과 세기말 염세적 분위기가 얽혀 뭔가 어정쩡한 기운이 감돌았고, 그렇게 우리의 21세기는 시작됐다. 실감도, 의미도 없이.


물론 엄청난 사건이나 극적인 변화를 원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미래’가 열리기 전의 마지막 밤이라 하기엔 스위치 하나 “딸각”거리지 않은 고요함이 왠지 서운하게 느껴졌다.


그로부터 25년이 흘렀다. 디지털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이제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는 물론, 인간의 사고까지 대체할 기세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변화의 속도만큼 왠지 모를 공허함도 커갔다.


그리고 어느 아침, 헤비메탈의 전설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부고가 날아들었다. 그가 떠나기 며칠 전, 그의 고향 버밍험(Birmingham) 하늘에 울려 퍼진 <Mama, I’m Coming Home>을 들으며 쏟았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또다시 뜨거운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 눈물은 단지 '오지'라는 한 인간을 향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지난 세기를 지탱해 온 거대한 유산 하나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고 있음을 목격하는 슬픔이었다.


오지 오스본은 그의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와 함께 전후 산업사회의 회색빛 절망을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통해 폭발시킨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전 세계 반항아들의 영웅이었으며, 아티스트로서 개인의 고통과 광기를 저항과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시대의 아이콘이자 “헤비메탈” 그 자체였다. 


물론 그를 향한 추앙의 시선만 있었던 건 아니다. 무대 안팎에서 보여준 온갖 기행 그리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빚은 끊임없는 갈등은 끝내 그에게 '악마 숭배자'라는 오명을 씌웠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그 모든 소동은 역설적으로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 찬 기성 사회를 향한 가장 처절하고도 솔직한 저항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기행에 경악하면서도, 그가 보여준 통렬한 ‘위악(僞惡)’과 그 속에 담긴 기성 권력에 대한 조롱에 열광했던 것이다.


〈Mama I’m Coming Home〉은 사실 오지 오스본이 지독한 약물 중독과 방황의 긴 터널을 지나, 자신의 안식처이자 아내인 샤론 오스본에게 돌아가겠다는 고백을 담은 노래다. 자신을 옭아맸던 중독과 광기를 뒤로하고 마침내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가는 그의 뒷모습은, 속도전에 매몰된 채 방향을 잃어가는 우리 시대의 아픈 내면을 건드린다.


그리고 오지의 죽음을 마주하며, 우리의 세계관은 물론 감정과 사유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지난 세기의 유산에 의존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어쩌면 21세기의 공허함이란 여기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뭔가 새로운 시대라는 감각은 있지만, 그 문턱을 넘어선 철학은 요원하다. 기술은 거침없이 발전하고, 변화의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지만, 그 변화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그 목적지의 좌표는커녕 질문조차 사라져 버렸다.


그러니 우리가 느끼는 공허함은 바로 그 ‘방향 없음’에서 비롯되고 있지는 않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세기 유산의 그림자가 조금씩 사라지는 자리, 아직 자리 잡지 않은 빛과 그림자가 뒤섞인 쓸쓸함이 점점 우리의 발밑을 잠식해 오고 있으니 말이다. 


오지가 들려줬던 〈Mama I’m Coming Home〉은 이 공허함을 깨우는 경종으로 들린다. 그가 절규하는 “Mama”는 단순히 가족이 아니라 인간이 돌아가야 할 본질이다. 속도를 잠시 늦추고, 기술 너머를 상상하는 새로운 철학의 ‘출발’ 말이다. 


결국 방향을 잃은 질주는 추락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지금 말해야 할 것은 거침없는 기술 발전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그 기술이 인간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에 대한 회의와 성찰이다. 지난 세기의 광인이 외친 절규가 21세기의 한복판에서 더욱 절박하게 들리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땅이 본질을 잃어버린 채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제, 오지와 함께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묻고, 방향을 제시했던 20세기의 수많은 나침반들이 하나둘 퇴장하고 있다. 그래서다. 언제까지나 과거의 유산에 기대 우리의 발밑이 꺼지길 기다릴 순 없다.


이제 우리의 차례다. 질주하는 세상의 이유를 묻자. 


비로소 21세기가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64be0bfaaba78.jpeg




Mama I’m Coming Home – Ozzy Osbourne


Times have changed and times are strange
Here I come but I ain't the same
Mama, I'm coming home

Times go bye, seems to be
You could have been a better friend to me
Mama, I'm coming home

You took me in and you drove me out
Yeah, you had me hypnotized, yeah
Lost and found and turned around
By the fire in your eyes

You made me cry, you told me lies
But I can't stand to say goodbye
Mama, I'm coming home

I could be right, I could be wrong
It hurts so bad it's been so long
Mama, I'm coming home

Selfish love yeah we're both alone
The ride before the fall, yeah
But I'm gonna take this heart of stone
I just got to have it all

I've seen your face a hundred times
Everyday we've been apart
And I don't care about the sunshine, yeah
'Cause mama, mama, I'm coming home
I'm coming home

You took me in and you drove me out
Yeah, you had me hypnotized
Lost and found and turned around
By the fire in your eyes

I've seen your face a thousand times
Everyday we've been apart
And I don't care about the sunshine, yeah
'Cause mama, mama, I'm coming home
I'm coming home, I'm coming home
I'm coming home

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