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겨 버린 신념의 언어 ‘정의’ Metallica, -…And Justice for All / …And Justice for All /1988
나는 메탈리카(Metallica)의 “…And Justice for All”을 언제나 밴드 최고의 명곡 중 하나라고 여겨왔다. “…And Justice for All”은 1988년 메탈리카의 네 번째 정규 앨범 <…And Justice for All>에 실린 동명의 싱글이다. 9분이 넘는 런닝타임 동안 무겁게 깔려 몰아치는 기타 리프와 “사라지고, 유린당하고, 떠나버린 정의”를 노래하는 제임스 헷필드(James Hetfield)의 절규에 메탈리카의 음악적 정수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메탈리카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불의가 자행되는 현실, 다시 말해 돈과 권력, 허영심에 찌든 정의를, 그들의 음악을 통해 외치고 폭로한다. 노래의 제목은 “모두를 위한 정의(Justice for All)”를 말하지만, 정작 음악이 노래하는 것은, 정의의 부재와 그것을 무력화시킨 권력과 힘에 대한 분노다. 압도적인 사운드에 이끌려 들었던 노래가 지금에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 ‘정의’라는 말의 무게 때문이다.
나는 요즘 우리의 정치 상황, 특히 ‘사법 개혁’을 둘러싼 혼란을 지켜보며 이 노래 “…And Justice for All”이 자주 떠올랐다. 한편은 법의 이름으로 정의를 말하고, 다른 한편은 개혁의 이름으로 정의를 말한다. 서로 다른 권력이 각자의 명분을 앞세워 맞붙은 싸움터, 막대한 힘을 가진 세력 간의 다툼에서 들려오는 ‘정의’란, 조금 더 따듯한 내일을 꿈꾸며 소박하게 하루를 버텨내는 시민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한때 ‘정의’라는 단어는 언제나 옳음의 편에 서 있는 듯 보였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와 공감의 언어였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제 어느 편에 서느냐,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정의의 색깔도 달라진다. 어느덧 정의는 진영의 언어가 되었으며, 편이 갈린 사회에서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깃발로 변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메탈리카는 “…And Justice for All”에서 정의가 사라진 현실을 노래한다. 그러나 모두가 눈치챘듯이 정의는 혼자서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의는 결국 가진 자들의 힘만이 아니라 정치와 권력에 의해 무력화되었다. 권력이 정의를 자기편으로 불러드리는 순간 정의는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정의는 오히려 정치의 전쟁터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간다. 정의가 통치의 언어로 도구화되면 될수록 정의가 무력화되는 악순환이다.
“정의? 아직도 그런 달달한 것이 남아 있는가?”라는 영화 <내부자들>속 대사가, 여전히 우리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는 이유다. 정의가 더 이상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도덕적 신념의 언어가 아닌 냉소와 피로의 언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제도를 고치기에 앞서, 우리의 태도와 감각을 돌아보는 것이다. 약자의 자리에서 불평등을 외면하지 않는 시선, 타인의 고통을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마음, 그것이 바로 정의의 출발점이 아닐까? 언제부턴가 정의란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언어로 쓰이지만, 사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신념이어야 한다.
그런 신념 위에 서 있지 않은 ‘정의’. 그저 서로를 몰아붙이는 싸움을 통해 만들어진‘정의’란 어쩌면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니 정치가 정의를 독점하려 할 때,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그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의는 누구의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정의라 부를 수 있는가.
…And Justice for All
Halls of justice painted green Money talking Power wolves beset your door Hear them stalking Soon you’ll please their appetite They devour Hammer of justice crushes you Overpower
The ultimate in vanity Exploiting their supremacy I can’t believe the things you say I can’t believe I can’t believe the price you pay Nothing can save you
Justice is lost Justice is raped Justice is gone Pulling your strings Justice is done Seeking no truth Winning is all Find it so grim So true So real
Apathy their stepping stone So unfeeling Hidden deep animosity So deceiving Through your eyes their light burns Hoping to find Inquisition sinking you With prying minds
The ultimate in vanity Exploiting their supremacy I can’t believe the things you say I can’t believe I can’t believe the price you pay Nothing can save you
Justice is lost Justice is raped Justice is gone Pulling your strings Justice is done Seeking no truth Winning is all Find it so grim So true So real
Lady Justice has been raped Truth assassin Rolls of red tape seal your lips Now you’re done in Their money tips her scales again Make your deal Just what is truth? I cannot tell Cannot feel
The ultimate in vanity Exploiting their supremacy I can’t believe the things you say I can’t believe I can’t believe the price you pay Nothing can save you
Justice is lost Justice is raped Justice is gone Pulling your strings Justice is done Seeking no truth Winning is all Find it so grim So true So real
Seeking no truth Winning is all Find it so grim So true So real
나는 메탈리카(Metallica)의 “…And Justice for All”을 언제나 밴드 최고의 명곡 중 하나라고 여겨왔다. “…And Justice for All”은 1988년 메탈리카의 네 번째 정규 앨범 <…And Justice for All>에 실린 동명의 싱글이다. 9분이 넘는 런닝타임 동안 무겁게 깔려 몰아치는 기타 리프와 “사라지고, 유린당하고, 떠나버린 정의”를 노래하는 제임스 헷필드(James Hetfield)의 절규에 메탈리카의 음악적 정수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메탈리카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불의가 자행되는 현실, 다시 말해 돈과 권력, 허영심에 찌든 정의를, 그들의 음악을 통해 외치고 폭로한다. 노래의 제목은 “모두를 위한 정의(Justice for All)”를 말하지만, 정작 음악이 노래하는 것은, 정의의 부재와 그것을 무력화시킨 권력과 힘에 대한 분노다. 압도적인 사운드에 이끌려 들었던 노래가 지금에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 ‘정의’라는 말의 무게 때문이다.
나는 요즘 우리의 정치 상황, 특히 ‘사법 개혁’을 둘러싼 혼란을 지켜보며 이 노래 “…And Justice for All”이 자주 떠올랐다. 한편은 법의 이름으로 정의를 말하고, 다른 한편은 개혁의 이름으로 정의를 말한다. 서로 다른 권력이 각자의 명분을 앞세워 맞붙은 싸움터, 막대한 힘을 가진 세력 간의 다툼에서 들려오는 ‘정의’란, 조금 더 따듯한 내일을 꿈꾸며 소박하게 하루를 버텨내는 시민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한때 ‘정의’라는 단어는 언제나 옳음의 편에 서 있는 듯 보였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와 공감의 언어였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제 어느 편에 서느냐,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정의의 색깔도 달라진다. 어느덧 정의는 진영의 언어가 되었으며, 편이 갈린 사회에서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깃발로 변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메탈리카는 “…And Justice for All”에서 정의가 사라진 현실을 노래한다. 그러나 모두가 눈치챘듯이 정의는 혼자서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의는 결국 가진 자들의 힘만이 아니라 정치와 권력에 의해 무력화되었다. 권력이 정의를 자기편으로 불러드리는 순간 정의는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정의는 오히려 정치의 전쟁터 한가운데로 빨려 들어간다. 정의가 통치의 언어로 도구화되면 될수록 정의가 무력화되는 악순환이다.
“정의? 아직도 그런 달달한 것이 남아 있는가?”라는 영화 <내부자들>속 대사가, 여전히 우리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는 이유다. 정의가 더 이상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도덕적 신념의 언어가 아닌 냉소와 피로의 언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제도를 고치기에 앞서, 우리의 태도와 감각을 돌아보는 것이다. 약자의 자리에서 불평등을 외면하지 않는 시선, 타인의 고통을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마음, 그것이 바로 정의의 출발점이 아닐까? 언제부턴가 정의란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언어로 쓰이지만, 사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신념이어야 한다.
그런 신념 위에 서 있지 않은 ‘정의’. 그저 서로를 몰아붙이는 싸움을 통해 만들어진‘정의’란 어쩌면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니 정치가 정의를 독점하려 할 때,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그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의는 누구의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정의라 부를 수 있는가.
…And Justice for All
Halls of justice painted green
Money talking
Power wolves beset your door
Hear them stalking
Soon you’ll please their appetite
They devour
Hammer of justice crushes you
Overpower
The ultimate in vanity
Exploiting their supremacy
I can’t believe the things you say
I can’t believe
I can’t believe the price you pay
Nothing can save you
Justice is lost
Justice is raped
Justice is gone
Pulling your strings
Justice is done
Seeking no truth
Winning is all
Find it so grim
So true
So real
Apathy their stepping stone
So unfeeling
Hidden deep animosity
So deceiving
Through your eyes their light burns
Hoping to find
Inquisition sinking you
With prying minds
The ultimate in vanity
Exploiting their supremacy
I can’t believe the things you say
I can’t believe
I can’t believe the price you pay
Nothing can save you
Justice is lost
Justice is raped
Justice is gone
Pulling your strings
Justice is done
Seeking no truth
Winning is all
Find it so grim
So true
So real
Lady Justice has been raped
Truth assassin
Rolls of red tape seal your lips
Now you’re done in
Their money tips her scales again
Make your deal
Just what is truth? I cannot tell
Cannot feel
The ultimate in vanity
Exploiting their supremacy
I can’t believe the things you say
I can’t believe
I can’t believe the price you pay
Nothing can save you
Justice is lost
Justice is raped
Justice is gone
Pulling your strings
Justice is done
Seeking no truth
Winning is all
Find it so grim
So true
So real
Seeking no truth
Winning is all
Find it so grim
So true
So 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