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편지 11월호(통권 43호)가 출발하였습니다.

공식 관리자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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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는 ‘교육’과 깊이 연관이 되어 있다. 교육은 한국사회의 최대 갈등인 아파트값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한편 대학입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은 결국 어떤 직업과 소득을 쟁취하는가의 문제이며 이는 한국사회 노동시장만의 특징을 구성하고 변화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동한다. 당연하게도 교육불평등은 곧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불평등과 갈등으로 작동한다는 것이 이른바, ‘상식’이다. 따라서 교육불평등의 문제를 깊이 분석하고 탐색해보는 것은 곧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갈등의 구조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과 같은 말이 될 것이다.

 

이번 『마키아벨리의 편지』 선정도서는 그런 이유로 ‘교육불평등’을 주제로 선정해 보았다. 교육불평등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특히 ‘학교’를 둘러싼 불평등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신간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학교의 재발견 – 학교가 불평등의 주범이라는 착각」은 미국의 사회학자 더글러스 다우니가 쓰고 한국의 교육사회학자인 최성수, 임영신 교수가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은 기존에 우리가 학교를 중심으로 가지고 있던 교육불평등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반전시키는 신선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불평등에 대해서 보통 우리는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 ‘학교’는 교육불평등 또는 교육격차를 유발하는 문제인가? 아니면 교육불평등의 ‘해법’인가? 아니면,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다. 교육에서의 불평등이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소득에서의 불평등이 교육의 불평등을 낳는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처럼 들리는 질문인지 모르겠지만 불평등리아는 단어를 ‘교육격차’로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문제제기가 있다. 학교에서 교육격차가 만들어진다면 해법은 학교를 더 평등하게 개혁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격차가 정작 학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밖에서 만들어지고 만약 학교는 오히려 그것을 완화하고 있다면? 저자는 바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데이터들의 분석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는 불평등 문제를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교육, 노동, 그리고 소득의 조합이 어떻게 변화해야만 하는지를 우리에게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한 해를 조금씩 정리하고 다음 해의 계획을 고민해야 하는 시절로 접어들었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것들이 더 많은 시점이어서 마음은 바빠지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 걸음 멈추고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주변을 응시하는 여유의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23년 11월

<마키아벨리의 편지>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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